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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팀장! 이번엔 겨울 시즌 패딩 상세 페이지야! 30종!"

"나부서 님! 인스타에 올릴 숏폼 영상, 저번처럼 패션쇼 느낌으로 5개만요!"

"팀장님! 사장님이 팝업스토어 포스터 시안 10개만 급하게 뽑아달라는데요?"

사무실이 전쟁터가 되었다. 내 자리는 '요청 사항'이라는 포탄이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최전방 고지였다.

H백화점 입점이 확정된 후, 회사는 미친 듯이 바빠졌다. 문제는 그 모든 '비주얼' 작업이 나에게 몰린다는 것.

처음엔 재미있었다. '딸깍' 한 번이면 사람들이 "우와!" 하니까.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하루에 이미지 50장, 영상 10개를 뽑아내다 보니 깨달았다.

이건 '창작'이 아니었다.

그냥 프롬프트 복사 붙여넣기를 반복하는... 디지털 노가다였다.

"하..."

나는 반쯤 녹은 '아아'를 빨며 모니터를 노려봤다.

[대기 중인 작업: 14건]

내 소중한 '레이드' 시간은? 내 낮잠 시간은? 고

작 이따위 반복 작업 때문에 내 '워라밸'이 박살 나고 있었다. 용납할 수 없었다.

'내가 직접 하는 건 하수다.' '진정한 고수는... 시스템이 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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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아' 컵을 탁 내려놓았다. 그래, 자동화(Automation)다.

나는 당장 구글링을 시작했다. 프롬프트를 일일이 치는 것도 귀찮았다.

그냥 키워드만 던지면 알아서 프롬프트 짜고, 이미지 뽑고, 저장까지 해주는 '비서'가 필요했다.

그러다 내 레이더망에 걸린 녀석. 'Google Opal'.

단순한 챗봇이 아니었다. 이 녀석은 텍스트, 코드, 이미지, 영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멀티모달 에이전트'였다.

앱 개발? 껌이었다.

"좋아. 오늘부터 개발 들어간다."

나는 사장님께 "중요한 R&D 중이니 건들지 마십쇼"라고 선언하고(사장님은 또 무슨 대박을 칠지 기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딩 화면을 띄웠다.

물론, 코딩도 내가 안 한다.

[LLM활용] [나: 야, Opal. 나 지금부터 '사내용 이미지/영상 생성 앱' 하나 만들 거야. UI는 심플하게. 입력창 하나, 버튼 하나.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직원이 '겨울 패딩, 고급스럽게'라고 대충 입력한다.]

[2. 네가 알아서 '고퀄리티 프롬프트'로 변환한다.]

[3. 변환된 프롬프트로 Imagen3랑 Veo3 API를 호출해서 결과물을 뽑는다.]

[4. 결과물은 자동으로 사내 서버 폴더에 저장.]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앱 만들어줘. 당장.]

타다닥. 타다닥.

뭔가 화면에 스물스물 생기기 시작했다. 블럭들이 자동으로 추가되더니...슬쩍~~~ 짜잔..앱이 완성되었다.

다시 부족한 부분을 프롬프트로 수정한뒤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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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이름: [부서의 요술램프 v1.0]

"테스트해 볼까?"

입력창에 [빨간색 머그컵, 크리스마스 분위기]라고 적고 [생성] 버튼을 눌렀다.

윙- (서버 돌아가는 소리)

30초 뒤. [저장 완료] 메시지와 함께, 완벽한 크리스마스 머그컵 사진 4장이 폴더에 꽂혔다.

"크크크..."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다음 날 아침. 박 부장이 헐레벌떡 내 자리로 왔다.

"나 팀장! 급해! 이번에 들어온 '발열 내복' 상세 페이지용 사진, 30분 내로 가능해?"

나는 세상에서 가장 거만한 자세로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모니터 한구석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가리켰다.

[http://192.168.0.1:8080/magic_lamp]

"부장님. 저기 들어가시죠."

"응? 이게 뭔데?"

"거기다가 '발열 내복, 따뜻하게, 가족 분위기'라고 치고 버튼 누르세요. 그럼 나옵니다."

박 부장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사이트에 접속했다.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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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악!!!!"

사무실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나 팀장!! 이거 뭐야!! 사진이 막 쏟아져 나오는데?! 심지어 퀄리티가 죽이는데?!"

그 소리를 듣고 김 대리, 최 사원, 심지어 김 사장님까지 우르르 몰려들었다.

"나도! 나도 해볼래!"

"어머, 저는 영상도 만들어지는데요?!"

"이거 뭐야! 완전 마법이잖아!"

김 사장은 자기가 입력한 '황금색 텀블러, 우주 배경'이 영상으로 튀어나오자, 모니터를 껴안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 팀장... 자네는 도대체..."

나는 이어폰을 꽂으며 중얼거렸다.

"이제 저한테 시키지 마시고, 램프한테 시키세요. 전 바빠서."

내 모니터엔 다시 [RAID 시작 10분 전] 알람이 떠 있었다.

'부서의 요술램프'가 미친 듯이 돌아가며 서버 팬 소리가 윙윙거렸다.

하지만 내 알 바 아니었다.

직원들은 신나서 알아서 일하고 있었고, 결과물은 완벽했으며, 나는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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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뭐든지 두렵지 않다. 패션쇼? 영화? 웹툰? 다 가져와 보라지. 나에겐 'Opal'로 만든 자동화 군단이 있으니까.

나는 '아아'를 한 모금 빨며, 마우스를 쥐었다.

"자, 그럼... 밀린 레벨업 좀 해볼까?"

(하지만 그는 몰랐다. 사장님이 그 앱을 '해외 바이어'에게 자랑하는 바람에, 앱 자체가 '상품'이 되어버릴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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